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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 vs Z네이션 vs 아이좀비 :: 각 좀비영화의 좀비 비교


현존하는 좀비 드라마를 다 본것 같다.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세개의 드라마, 워킹데드, Z네이션, 아이좀비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이 세개의 드라마는 2016년 하반기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을 하게 되는데...제일 기다려지는 것은 아무래도 좀비 드라마의 진리라고 할 수 있는 워킹데드.

요즘같은 무더운 여름철, 오싹한 공포영화가 좋다고 하니,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란다.

#워킹데드 - 좀비의 약점을 파악하다.

워킹데드 드라마는 일단, 좀비 사태가 벌어지고 난 다음의 인간들의 반응을 보는 것 같다.

설정 자체가 좀비 치료제는 없으며, 예전처럼 살아갈수도 없으며, 그냥 목숨부지하며 어떻게해서든 살아남으려 하는 이야기다.

지구 상에 인간이 없어지면 안된다. 인류를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살아남는 일이다 등의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듯이 좀비 사태가 일어나고 난 다음에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좀비들은 느리다. 느리고 느리고 느리다. 그래서 좀비에 대해 적응만 하고 나면 좀비는 그저 싸워야할 존재일뿐,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좀비의 약점은 자기들과 비슷한 냄새가 나면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시즌1에서 릭의 일행은 좀비를 잡아 그의 내장으로 피칠갑을 하고 좀비들 사이로 도망간다. 그 어떤 좀비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처음에 좀비 사태가 났을 때에는 다같이 협력하여 그 사태를 벗어나고자 노력하는듯 보였으나, 좀비에 대해 어느정도 적응하고 나니, 각자의 욕심이 발동한다.

이미 세계는 멸망했고,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잘 곳도 부족한 현실에, 인간의 욕심이 더해진다. 더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인간들, 여자를 겁탈하는 인간들. 역시나 항상 문제는 인간의 욕심이었다. 



#Z네이션 - 좀비를 길들이는 좀비반 인간반이 나타나다.

워킹데드는 남자가 그룹을 이끈다면 Z네이션은 여군 출신이 한 무리를 이끈다. 그들에게는 목적이 있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 바이러스 주사 맞은 남자를 연구소로 데려가는 것이다.

그는 좀비 치료제를 주사 맞자마자 좀비에게 물려버린다. 그런데도 아직 그는 인간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인간반 좀비반인 상태.

그래서 그는 좀비의 리더같다. 좀비들이 그가 하라는대로 움직인다.

그의 말로 통해서가 아닌 생각으로 좀비들을 조정한다. Z네이션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기보단 시즌이 거듭될수록 바보같고 멍청해보인다.

왜냐하면, 좀비반 인간반인 그가 좀비들을 조정하기 때문.

가령 봉춤을 추라하면 좀비가 봉춤을 추고 있고, 자신의 짐을 들고 오라하면 온갖 짐을 들고 그의 뒤를 따른다.

반면에, 여군이 이끄는 이 무리에게 도움을 주는 이가 북극에 있다. 북극에서 전세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그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헤어진 무리들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찌보면, 하나의 틀 속에서 목적을 가진 그룹이 어떻게 목적을 이뤄내는지에 대한 여정을 그린 것 같다. 시즌3까지는...

#아이좀비 - 좀비와 인간의 차이는 음식의 차이일뿐. 

아이좀비 드라마는 좀비라는 소재를 이용했을 뿐, 좀비의 역할은 크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좀비 말이다.

여자 주인공은 외과 의사로 좀비에게 긁혀 좀비가 된다. 이 드라마의 설정은 좀비가 인간의 뇌를 먹지 않으면 인간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 

'으으~어어~' 거리는 인간의 뇌만 쫓는 좀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뇌를 규칙적으로 섭취해주면 인간으로 살수가 있다.

사람과 다를게 없다. 단지 먹는게 좀 다를뿐.

그들은 뇌를 먹고, 우리는 뇌를 먹지 않는 차이점이 있을뿐, 그들도 우리처럼 직업을 가지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아주 특이한 드라마이다. 

좀비 드라마치고는 워킹데드, Z네이션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덜 잔인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직 좀비 사태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아서일까. 인간들 사이사이에는 좀비들이 있다. 다만 인간들이 모를 뿐.

아이좀비는 좀비 드라마라기보다 수사물에 더 가깝다. 좀비가 된 외과의사는 뇌를 공급받기 위해서 시체 안치소에서 일을 한다. 시체들의 뇌를 먹으면 그들의 기억과 능력을 그대로 전수받는다.

이런 설정으로 인해, 어떤 돈 많은 좀비는 자기의 경쟁 업체 CEO의 뇌를 원하기도 하고, 유명한 사람의 뇌를 먹기를 원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 드라마에서는 좀비도 인간이다.

<좀비 한마리> 라고 칭하는 다른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여기서는 <좀비 한명, 인간 한명> 이라고 칭해야할 것 같다.

이와같이 좀비를 한 인간으로 대접해주는 한국형 좀비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부산행.

부산행에서 등장하는 좀비들도 어떤 괴물이라기보다 우리가 알던 우리 옆집 사람, 동료로 나와서 좀비로 변하고 나서도 그들을 함부로 머리를 내려친다거나 하는 가혹하고 잔인한 행위는 없는 것 같다.

<무비 버스터즈>에서 표현하길 "부산행은 좀비의 인권이 가장 많이 보장되는 영화" 라고...

상상해보면 그럴수도 있을것같다. 평소 알던 사람이 좀비가 되어 나타났을 때, 머리를 칼로 쑤신다거나, 방망이로 내려친다거나 하는 행동들이 쉬울까? 우리는 그냥 평민인데, 파이터가 아닌데 말이다.



좀비 드라마를 보고 난후, 어떤 천재지변이라든지, 좀비 사태라든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종종 생각해본다.

가령, 손전등을 집에 구비해 둬야 할 것 같고, 비상 식량, 물 등을 마련해둬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빨리 도망가기 위해 평소 달리기도 좀 해두고, 근육도 키워둬야 하나.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드라마 그만보라고 한다. 너무 깊이 들어갔다고...

그래도 깊이 들어가야 제맛이지.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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