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봐서 알 지도 모르겠는데, 얼마전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이라는 프로에서 해남을 방문했었다.
그때 방문한 MC들이 해남 통닭을 먹었는데, 회로 먹었더라~ 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급기야 친구들이 해남에 가보자고 한다.
호기심이 많은 친구들이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고 입으로 맛을 보고 싶어했다. 나 또한 그러했기에 흔쾌히 해남으로 향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해남까지는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로, 굉장히 먼 길이다. 그 길을 오로지 해남 통닭 살아있는 닭고기를 먹으러 가보았다.
여기서 한가지~! 해남 통닭은 어느 가게를 가든지 가격이 6만원의 돈이다. 통닭은 코스별로 나온다. 회, 닭발 구이, 주물럭, 백숙, 죽 순으로 나온다. 6만원의 돈이면 친구 4명이서 뿜빠이(?)해서 먹으면 그나마 싸게 먹을 수 있으니 한명을 더 섭외하여 4명으로 맞추었다. 기름값, 톨비도 나누면서 흐흐..
첫번째 코스 : 회
통닭이 회로 나왔다. 이런건 듣도보도 못했는데, 이렇게 쫄깃하고 맛있을 수가… 닭 회에 참기름이 더해져 고소하다.
식감을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더없이 맛이 좋았다. 쫄깃하니까.(부위는 어딘지 모름. 모래집과...음..어디라고 하더라?)
두번째 코스 : 닭발 소금 구이
곧바로 이어 나온 닭발 소금구이이다. 위 그림을 보면 한상 떡하니 차려져있다. 닭발 소금 구이는 아주
담백하고 맛있다. 물론 살이 별루 없어 먹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맛을 어디서 볼 수 있겠어~ 아마 오늘 방문하면 평생 동안 또 한번 오기 힘든 곳이거늘…열심히 먹어둬야지.
Tip) 잎새주
이정도 음식의 퀄리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한가지. 바로 소주~! 맥주 따위보다 소주가 더 어울릴것 같아 소주를 시켰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주로 참이슬, 참소주를 먹었는데 이동네는 잎새주뿐이더라. 도수가 훨 높다. 나는 운전을 해야하므로 패수~! 친구들은 쏘맥에, 걍 깡 소주에 열심히들 마시고 있다.
세번째 코스 주물럭
닭을 주물럭으로 만들어서 나온다. 사실 이 코스요리는 토종닭을 한마리 잡아서 회로 먹을 수 있는 부분, 구이로 먹은 발 부분을 잘라서 코스로 내보내고 그다음은 나머지 몸통 부분을 주물럭으로 준다.
여기서 한가지~! 주물럭 또한 회로도 먹는다고 하더라. 우리는 몰라서 못했는데, 일단 불을 켜지 않고 먹다가 불을 켜서 익혀 먹는다고…이 글을 읽고 해남에 방문하는 당신은 꼭 그냥 먹어볼 것.
그리고 어느정도 익혀 먹다가 밥을 볶아 먹으면 아주 꿀맛~! (내가 갔을때는 밥이 다 떨어지고 없다면서 볶아먹질 못했다. 아줌마가 바빠서 밥할 시간이 없다며, 안해주더라.)
마지막 코스 : 닭 백숙과 죽
마지막으로 나온 닭 백숙과 죽이다. 껍데기와 함께 나머지 부분이 나왔는데, 맛이 좋다. 고소하며 담백하다. 죽 또한 고소하다. 안에 들어있는 알갱이는 녹두다. 즉 녹두죽인 것이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것 같다.
이로써, 코스요리인 해남 통닭을 맛보았다. 내가 통닭 먹으러 해남 간다니까 주위에서 비웃었다. 거기까지 가서 통닭을 먹는다고 ?? 제정신이냐??
이런 통닭 일줄 아무도 모른 것이었지. 알쓸신잡 덕분에 맛난것도 먹고, 좋은 구경 많이 했다.
내가 방문한 통닭집은 진솔통닭. 바로 알쓸신잡에서 방문한 곳.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통닭집이 있다. 다 똑.같.을. 것 같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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