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줄거리 및 해석 :: 간만에 정말 재미난 영화를 보다.
영화를 보러가기전부터 곡성에 대한 줄거리와 사람들의 반응을 찾아봤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말은 열린결말...
아~ 난 열린결말 같은거 싫어하는데..그냥 권선징악이든 무엇이든, 감독의 의도가 명백히 딱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일지도 모르겠지만, 딱 결론지어서 보여주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다르다.
열린결말이라 해도 너무 재미있다.
이영화는 결말이 이렇다. 라고 결론을 지어서 내보이면 오히려 안되는 영화인 것 같다.
확실히 여운이 많이 남고, 생각할수록 곱씹어보게 되고...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난 후 커피한잔 하면서 영화에 대한 얘기를 끊임없이 한 영화이다.
보통 친구들과 영화보고 나오면 그길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억조차 안나는 영화도 많았는데, 이번엔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다.
보고난 영화에 대해 서로 얘기하는 것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이야~ 처음 알았다.
영화 곡성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자.
* 배우 곽도원.
작가는 배우 곽도원을 주인공으로 낙점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영화 관계자분들이 곽도원말고 다른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는게 어떻겠느냐.
그렇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곽도원 외에는 생각해둔 배우도 없거니와, 시나리오가 곽도원을 타겟으로 한 것이라, 대체 배우를 생각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설득끝에 곽도원이 주연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곽도원은 그동안 악역이나 조연역으로 자주 등장하였는데, 이번 곡성을 통해 확실히 영화배우로 자리를 한번 더 굳히게 되지 않을까?
연기도 꽤나 잘하고 코믹스러운 부분도 좋았고. 아무튼 흠잡을데 없었다.
아, 그리고 극중에 나오는 곽도원의 아내 역할인 장소연은 극중에서 부부로 출연하면서 곽도원을 짝사랑했다고 한다.
그얘기를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얘기하면서 곽도원과 실지 사귀는 연인사이로 발전했다고...
* 곡성 마을에 찾아온 일본인(악마)
곡성 마을에 이방인이 있다. 그는 일본말을 하는 일본인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이방인이라서, 외딴 곳 산 중턱에 그의 집이 있다.
마을내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는 사람이 아니라는 둥, 그를 둘러싼 안좋은 소문들은 많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속담이 있듯 그 일본인은 악마다.
그의 존재는 마지막에 신부가 찾아오면서 빛을 발한다. 악마는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살기 때문?
극중에서 무명으로 나온다. 이름없이 장면장면에 가끔 등장한다.
그런데, 우린 그녀의 말과 옷에 주목해야 한다. 처음에 그녀가 곽도원과 만났을 때, 하는 말이 있다.
"옆집 할매가 그러는디~ 이 집 아줌씨는 굿을 그렇게 하기 싫었댜~ 근디 할매가 하라고~하라고 해서 했댜~ 그래서 이 사단이 난거여~ "
무슨 얘기냐면, 굿을 하기 싫은 아줌마는 굿을 하고 난 후 온 가족을 자기가 찔러 죽인다. 여기서 굿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캐치해야한다.
그리고 옆집 할매...대체 누구일까? 항상 천우희는 옆집할매가 그러는디~ 라는 말을 한다.
항간에서는 극중에 곽도원의 할매가 등장하는데, 항상 곽도원과 대화를 하지, 그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는다고.
따라서, 천우희가 말하는 옆집 할매가 곽도원의 할매로도 나와서 곽도원 집에도 굿을 하라고 부축이고,
곡성 마을에 죽음을 몰고 오는 하수 중의 하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가
또하나, 천우희는 매번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다. 첫장면에서는 그 위에 군복을 입고 나오고, 그담에는 곽도원 딸의 머리핀을 하고 나오고,
즉, 피해자들의 소품을 하나씩 지니고 나온다. 이것을 볼때 악마로 볼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천우희가 곽도원에게 말한다. 닭이 세번 울기 전에는 집에 가면 안된다고 그 후에 가라고.
옛말에 새벽에 닭이 세번 울고 나면 잡귀가 물러간다는 것이 있다.
그래서, 천우희는 마을의 수호신이 아닐까? 피해자들을 살려보고자 피해자들의 물건을 지니고, 이리저리 나타나면서 애쓰는 것은 아닐까?
* 황정민...그는 악마다.
황정민은 무당으로 등장하는데, 일본인 편이었다.
곽도원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옷을 갈아입는데, 속옷이 일본인들이 즐겨입는 것이었다. 여기서 힌트를 주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후 황정민은 곽도원의 부탁으로 그 집 딸을 살리고자 굿을 한다. 동시에 일본인도 자기네 집에서 굿을 벌이게 된다.
둘이 교차되면서 진짜 선과 악이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 다른 굿을 벌였다.
일본인은 좀비를 살리는 굿, 황정민은 딸을 고통에 빠지게 하는 굿...
(동네 다른 집에서도 굿을 했는데, 그 집 식구들이 모두 죽었다. 이로 유추해보건대, 굿은 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근데 여기서 코믹적인 요소가 있었다. 바로 좀비...뜬금없이 나타난 좀비.
여기서 나온 좀비의 행동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좀비는 뇌를 찌르면 죽어야 하는데, 이 좀비는 뇌에 박힌 농기구를 뽑더라...
진짜 여기서 빵 터졌다. 그렇지만 좀비의 분장을 보고는 웃을 수 없었다.
* 마지막장면..일본인과 신부의 만남
보통 생각하기에 왜 마지막 장면에서 일본인 즉 악마와 주인공이 대적하지 않고, 조연으로 출연한 신부가 대적을 하는 것일까.
여기서 신부는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안다. 그래서 수시로 일본인과 곽도원의 통역을 중간에서 담당하는 역할이었다.
극중 마지막에서는 신부가 의심을 품는다. 자기의 의심이 맞는지 확인하러 다시 일본인을 찾아가게 된다.
주인공이 찾아가지 않은 이유는 곽도원은 일본어를 구사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일본인과 만나봐야 대화가 아닌, 폭력만 쓰게 될 것이며,
일본인은 단순 괴물로만 비쳐질 가능성이 크므로, 신부를 통해 대화를 하게 되면 일본인은 그로 인해 악마로 상징하게 때문이라고 한다.
기똥찬 발상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분명 이런 소지가 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함으로써, 악마의 먹이인 인간의 공포심은 극도로 커지기 때문에.
악마는 본연의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마지막에 보면 신부 앞에 대화를 시작한 일본인이 있었다가 나중엔 점차 악마 본연의 모습을 나타낸다.
지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그 때 본 영화를 계속 곱씹어보고 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영화 관람시간 160분동안 내내 지루하지 않았고, 한순간도 놓칠수가 없었다.
영화보기전 잠깐 보았던 블로그들에서 영화 다 보고 난 뒤에 다들 무릎을 탁 치며 '아~!' 이런 반응이 나온다고 했었다.
그게 무슨말인가 했더니...진짜 내가 내 친구들이 그러고 있었다. '아~!!!' 이렇게~
그래도 보는 내내 무서운 영화라서 두번은 못볼듯싶다.
영화 해설자는 한번봐서는 모르고, 두번보면 더 헷갈리고 세번은 봐야 이해가 된다고 하던데...
도무지 세번은 아니 두번도 볼 자신은 없다.
하지만, 이영화를 아직 관람하기 전이라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런 영화 스타일은 만나기 참 힘든 것이니까.
열린 결말이라고 했는데, 이 영화는 그래야만 하는 것 같다.
'[미네르바's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만한 공포영화 베스트 10 :: 공포영화 추천 TOP 10 (0) | 2016.06.02 |
---|---|
19금 미드 :: 미국드라마 순위 베스트 5위 (1) | 2016.05.27 |
13일의 금요일 유래/호러영화...한편 볼까? (1) | 2016.05.13 |
13일의 금요일 유래 / 저주 / 호러 영화...오늘이 바로 13일의 금요일이다. (1) | 2016.05.13 |
[미국드라마]크리미널 마인드 모건 하차와 크리미널 마인드 리메이크 확인하기 (0) | 2016.05.12 |